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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이유

우리의 수면과 떼놓을 수 없는 꿈. 어쩔 때는 깨기 싫을 만큼 행복한 꿈을 꾸는 반면, 어쩔 때는 기억하기도 싫을 만큼 끔찍한 악몽을 꾸기도 합니다. 또 어떤 날은 꿈을 안 꾸기도 하고, 어떤 날은 여러 꿈을 한 번에 꾸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꿈을 꾸는 날과 꾸지 않는 날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는 왜 꿈을 꾸는지에 대해 알아봅시다. 꿈을 꾸는 이유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렘수면(REM Sleep, Rapid Eye Movement Sleep)과 비렘수면(Non-Rapid Eye Movement Sleep)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또한, 꿈을 꾸더라도 이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특정 조건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알아봅시다.

렘수면과 비렘수면

렘수면(REM Sleep, Rapid Eye Movement Sleep)

렘수면은 우리말로 쉽게 풀이하자면, 얕은 잠을 의미합니다. 낮동안 고생한 뇌가 깨어있는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는 수면을 의미하고, 이때의 뇌는 완전히 잠들어있지 않고 일정한 뇌파활동을 유지합니다. 이 렘수면을 통해 정신적 피로를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풀게 됩니다. 또한, 낮동안의 단기기억이 먼 미래까지 기억될 수 있는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 과정도 이 렘수면에서 일어납니다. 따라서, 이러한 렘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정신적인 피로를 회복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감정조절이 힘들고 짜증이 많이 나며, 사고력, 집중력, 기억력 등이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잠든 직후의 렘수면은 약 10분 정도로 아주 짧지만, 주기가 반복되며 길이가 늘어나서 마지막 주기에서는 약 30분 내외의 길이를 유지합니다.

또한, 우리가 알아보고자 하는 꿈도 대부분 렘수면 상태에서 일어납니다. 꿈은 해마에서 대뇌피질로 단기기억이 이동하면서 기존에 저장되어 있던 장기기억과 비교, 검토되는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이 순간에 신경 세포들의 연결이 일시적으로 섞이면서 기억들이 왜곡되게 되고, 조금은 뒤죽박죽 섞인 '꿈'이라는 것을 꾸게 되는 겁니다.

비 렘수면(Non-Rapid Eye Movement Sleep)

비 렘수면은 다른 말로 깊은 잠을 의미합니다. 앞서 살펴본 렘수면은 그동안 수고한 뇌가 깨어있는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는 과정이라 하면, 비 렘수면은 뇌와 신체가 모두 휴식을 취하는 상태입니다. 이때, 각종 유익한 호르몬들이 분비됩니다. 그중 하나가 성장 호르몬인데, 이는 세포재생을 촉진하여 피로물질과 노폐물등을 처리합니다. 또한, 각종 영양분을 공급하고 신체에 에너지를 부여합니다. 이렇듯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신체적 재충전을 하는 과정이므로, 만약 숙면을 취하지 못해 비 렘수면 상태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한다면 몸이 피곤한 상태가 됩니다.

비 렘수면은 총 4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계는 5분에서 15분가량이며, 이 4단계가 순차적으로 일어납니다. 1단계는 살짝 잠이 드는 단계이고, 각 단계가 올라갈수록 더 깊은 잠을 의미합니다. 4단계에 이르러서는 아주 깊은 잠에 빠지며 뇌와 신체가 피로를 풀며 세포가 재생됩니다.

 

꿈을 기억하기 위한 조건

우리는 렘수면과 비 렘수면을 반복하며 수면을 취합니다. 렘수면과 비 렘수면 중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은 없으며 각 과정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합니다. 우리는 렘수면과 비 렘수면을 반복하며, 렘수면 단계에서는 무조건 꿈을 꾼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왜 매 수면마다 꿈을 꿈에도 불구하고, 꿈을 안 꿨다고 생각하는 날도 존재하는 것일까요?

꿈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렘수면 상태일 때 잠에서 깨어야만 합니다. 실제로 생각해 보자면, 꿈을 기억하는 경우는 꿈을 꾸던 도중 잠에서 깨었을 때만이 해당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매일 꿈을 꾸지만, 단지 꿈을 기억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꿈을 꾸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약 8시간의 수면 중 렘수면이 차지하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내외로 짧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 시간 안에 한 번이라도 깨지 않는 이상 꿈을 기억하기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꿈을 자주 꾸는 이유

스트레스가 많을 경우

스트레스가 많을 경우 뇌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면시간 동안 분주히 일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렘수면이 지난 기억들을 정리하고 정신적 피로를 해소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많으면 렘수면에 자주 진입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꿈을 자주 꾸게 되는 것입니다.

수면시간이 부족할 경우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덩달아 렘수면도 부족해지고, 우리 몸은 부족한 렘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그 시간을 늘리게 됩니다. 이런 경우 렘수면은 평소보다 더 빨리 시작되고, 더 오래 지속됩니다. 따라서, 꿈을 자주 꾸게 되는 것입니다.

자주 깨는 경우

꿈을 자주 꾸기 위해서는 꿈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상 꿈을 꾸는 횟수는 똑같으나, 그것을 기억해내야지만 꿈을 꿨다고 인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꿈을 기억해 내기 위해서는 렘수면인 상태에서 깨어나야만 합니다. 또한, 꿈꾸는 동안 경험했던 것이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야 하므로, 이 렘수면 상태에서도 자주 깨어서 각성상태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지만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어 꿈을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